[Food&Dining]장기근속+높은 연봉+복지혜택 3박자 ‘일할 맛 나는 회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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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진로’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직원들 싱글벙글

중견 유통회사에 다니는 김모 대리(31)는 요즘 고민이 많다. 취업한파 시대에 일단 취직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직장을 보는 눈이 생기기 마련이다. 김 대리가 생각하는 좋은 직장은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 ‘연봉 수준이 높은 회사’다. 여기에 ‘복지 혜택이 좋은 회사’라면 금상첨화다.

김 대리는 특별하지 않다. 모든 직장인들은 이 ‘3박자’를 갖춘 회사를 찾는다.

다만 모든 것을 갖춘 회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신의 직장’으로 불리지 않겠는가.

김 대리는 인터넷을 폭풍검색하고 친구들로부터 얻는 정보를 종합해 식품업계에서 하이트진로가 이런 조건들에 근접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상장 식품기업들의 업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이트진로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5.5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 식품기업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0여 년인 것에 비해 5년 이상 길다.

좋은 직장의 3대 조건은 근속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근속연수가 긴 회사는 복지수준이 높은 회사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요즘처럼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복리후생이 경제적 보상보다 우선된다.

하이트진로는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없애기 위해 2015년부터 ‘PC OFF’제를 도입했다. 또 매달 ‘연차 사용 권장 캠페인’을 벌여 자유로운 연차 사용이 보장되도록 적극 권장한다.

이 밖에도 자녀 학자금, 본인 및 가족 의료비 지원, 장기근속자 포상, 복지카드 지급, 연금지원, 재해위로금, 사외교육, 동아리 지원, 기숙사 운영 등 탄탄한 복지제도 덕분에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회사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중 정규직 직원 비율이 97.4%에 달할 정도로 고용안정성도 높다.

상장 식품기업들의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평균 연봉은 9598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장기근속 사원들이 회사의 연봉 수준을 높이고, 고(高)연봉에 대한 기대감이 회사를 오래 다니도록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참이슬’이라는 부동의 1위 소주 브랜드 영향력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닌 ‘한 우물을 판다’는 전문 주류기업의 이미지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하이트(맥주)’에만 안주했다면 정체된 기업 이미지가 따라다녔을 것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내놓은 ‘테라(맥주)’와 ‘진로(소주)’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하이트진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테라’는 올해 5월 말까지 8억6000만 병이 판매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적자를 보여 온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올 1분기에 8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통의 강자인 소주 사업 부문에서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 소주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8.9% 성장한 463억 원에 달했다. 회사명을 그대로 제품명으로 사용한 ‘진로’는 출시 13개월 만에 3억 병을 돌파했다. ‘진로’ 홍보를 위해 가수 비와 함께 진행하는 ‘1일 1깡’ 디지털 캠페인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진로’ 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주 세계화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4년 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직원들은 ‘테라’와 ‘진로’의 판매 호조가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직원은 “요즘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신제품들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직원들의 자긍심과 회사 분위기가 ‘업(UP)’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하이트진로#복리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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