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빚투’ 15兆… 20대 주식 광풍

김자현 기자 , 장윤정 기자 입력 2020-08-13 03:00수정 2020-08-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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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증권사 6월 ‘신용공여’ 투자
작년말 13兆대서 20.3% 불어나
20대 투자액 3년새 2배이상 급증
“과도한 다걸기 투자 위험” 지적
동아일보 DB
국내 6개 증권사에서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빚을 내 주식 투자 등에 나선 ‘신용공여’ 채무자들이 약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한국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빚까지 끌어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미래통합당 윤두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보한 증권사 6곳(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융자를 받거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신용공여 잔액’은 15조6616억 원으로 지난해 말(13조212억 원)보다 2조6404억 원(20.3%) 증가했다. 이 6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은 전체 증권사의 약 52%를 차지한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신용공여 채무자들은 이 기간 13만1769명에서 16만4665명으로 24.9% 증가했다. 3년 전에 비해서는 59.4%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공여의 대부분이 주식 투자에 쓰이는 점을 볼 때 신용공여 잔액과 채무자들이 증가한 현상을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신용공여 잔액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017년 3100억 원대에서 2020년 6월 말에는 갑절이 넘는 7200억 원대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 33.2% 증가했다. 20대 신용공여 채무자 수도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자금 동원 규모는 50대가 가장 컸다. 50대의 신용공여 잔액은 4조9467억 원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진 가운데 더 높은 수익을 찾는 시중 유동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빚까지 내서 주식에 ‘다걸기(올인)’하는 20대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용 거래도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주식시장의 위험 요인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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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현 zion37@donga.com·장윤정 기자


#빚투#20대#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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