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한우값, 재난지원금 소진하자 하락세 ‘뚜렷’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13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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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넘던 가격 9만원대로 떨어져…삼겹살도 하락
한시적 재난지원금 효과 끝…육류 공급량 조절 요구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천정부지로 오르던 한우 가격이 이달 들어 두드러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소비가 다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0일 1등급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당 9만9657원이다. 지난 1일 257원 오른 10만2517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일주일 내내 하락세를 보이더니 일주일여 만에 다시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우 가격이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8일 9만9875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세를 떨치던 지난 3월에는 9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대구·경북으로 지역감염이 확산되던 지난 3월5일에는 8만9696원을 기록했었다.

지난달 중순 ㎏당 2만5000원을 향해 무섭게 오르며 ‘금(金)겹살’로 불리던 삼겹살 가격도 이따금씩 소폭 오를 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에는 2만2529원을 기록했다.

한우와 삼겹살 등 축산물은 정부가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소비가 증가하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 증가하면서 6월에만 돼지고기 16.4%, 한우 10.5% 등 가격이 폭등했다.

한우와 삼겹살 등 축산물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가정에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거의 바닥이 나면서 한시적으로 늘었던 소비가 다시금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와 돼지 출하량이 늘어 육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 둔화가 계속되면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이 자율적인 수급조절이 요구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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