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대 그룹에 “삼성 SSAFY 처럼 취업준비생 교육프로그램 만들어 달라”

서동일기자 입력 2020-07-03 19:36수정 2020-07-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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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계 4대 그룹에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준비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경영 상황이 악화돼 당장 채용규모를 늘릴 수 없으니 차선책으로나마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김용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6월 초부터 삼성, SK, LG 등 기업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이들 기업에게 삼성전자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사례로 들며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4대 그룹 한 고위 재계 관계자는 “‘청년 취업 문제 공감 및 해결을 위한 대화’라는 주제로 김 부위원장과 4대 그룹이 개별적으로 만난 것이 사실”이라며 “각 기업의 사내 교육프로그램 및 사내 교육시설을 활용해 취업준비생들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 사업 관련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SSAFY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에게 최장 1년간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켜주고 매달 100만 원씩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청년 인재 지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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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위원장과 6월 말 만난 SK그룹은 지난해 새로 출범한 신규 사내 연구·교육 플랫폼 마이서니의 일부 교육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마이서니는 SK경제경영연구소, SK아카데미 등 사내 연구·교육 기능을 통합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부터 빅데이터 가공·분석, 사회적 가치 확산 사업까지 오프라인 강의 및 온라인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6월 중순경 김 부위원장과 만난 LG그룹 역시 지주사 ㈜LG를 중심으로 사내 교육시설인 LG인화원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 방안 마련을 찾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청년 취업문은 어느 때보다 좁아진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취업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기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5월 14만4000명으로 지난해 5월(18만6000명)보다 22.6% 급감했다. 20대 청년의 구직급여 신청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29세 이하 구직급여 신청자는 5월 2만500명으로 지난해 5월(1만4900명)보다 37.6%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국내 10대 그룹 중 4곳이 상반기 공채를 취소하거나 미뤘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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