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日수출규제 1년 된 날 ‘소부장’ 점검… 반도체 사업장 찾아 “불확실성 끝 알수 없다”

김현수 기자 입력 2020-07-01 03:00수정 2020-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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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인 천안 세메스 현장 방문… “갈길 멀어… 멈추면 미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충남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생산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를 키우기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소부장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날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다고 일본 신문이 처음 보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충남 천안시 세메스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세메스를 둘러본 뒤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며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소부장 분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 기업이다. 이날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일본 수출 규제 1년을 맞아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부장 분야를 키우고, 국내 산업 생태계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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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불화수소,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주요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하자마자 일본 출장길에 올라 일본 정재계 인사를 만난 바 있다. 이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컨틴전시 플랜’을 지시하는 등 숨 가쁜 위기 극복 행보를 이어갔다.

당시 삼성전자 구매팀이 소재 ‘이삭줍기’에 나서며 재고 확보에 주력했고, 공급처 다변화를 이뤄내 생산 중단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최근에는 이 부회장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통해 ‘K칩 시대’를 이끌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는 수출 규제와 관련해 급한 불은 끈 상태지만 1년 전보다도 이 부회장의 발언에는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작년에는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는데 이날은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라는 등 발언 수위가 더 세졌다. 최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이재용 부회장#반도체#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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