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빚투자’ 다시 증가… 신용융자 잔액 9조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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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선 회복에 기대 커져… 신용잔액 한달새 2조4000억 늘어
투자자 예탁금도 44조원 유지… 활동계좌 3125만개 역대 최다

최근 국내 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빚을 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9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 일정액을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를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투자자들은 당장 돈이 부족하더라도 주식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빚을 내 투자를 하는 것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잔액이 4조5883억 원, 유가증권시장은 4조3930억 원이었다.

신용거래 규모는 올해 3월 10일 10조187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연일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빚을 갚거나 주가 하락으로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강제매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신용거래 잔액이 3월 25일 6조4075억 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코스피가 1,900 선을 회복하자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할 때 신용거래 규모가 커진다.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꺾이고 정부의 각종 금융시장 안정 대책,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도 시장에 커지고 있다. 이에 신용융자 잔액은 4월 들어 28일까지 약 2조4000억 원이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진입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도 44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7조 원 수준에 불과했다. 주식활동 계좌도 지난달 28일 기준 3125만 개로 집계돼 역대 최다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개인투자자#빚투자#주식#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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