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닻 올려…“재도약 발판 마련”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3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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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TEU급 명명식 개최…1~2주 간격 총 12척 취항 예정
문대통령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김정숙 여사가 代母
연비 등 세계 최고 경쟁력…배재훈 사장 "해운재건 이끌 것"

HMM(옛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 운항을 시작한다.

HMM은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거제) 조선소에서 ‘HMM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개최했다.공모를 통해 ‘HMM Algeciras(알헤시라스)’호로 명명된 이번 선박은 2018년 9월 계약한 12척의 2만4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인도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이날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 대모(代母, 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며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HMM 알헤시라스호에는 1TEU(가로 6M 길이의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 박스 약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다. 이 컨테이너 박스들을 한 줄로 나열할 경우 서울에서 대전까지(144Km)의 직선거리에 해당된다. 선박 길이는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롯데타워(555m, 세계 6위)보다는 작다.

화물 적재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선박 승무원은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000~4000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해 비용 원가 경쟁력이 최적화 된 선박이다.

HMM은 이날 선박을 시작으로 앞으로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올해 9월까지 2만4000TEU급 12척과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 받을 계획이다.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MM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HMM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의 협력도 본격화됐다.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중 HMM은 27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은 디 얼라이언스에서 운영하는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돼 회원사들과 함께 선복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배재훈 사장은 “이번 초대형선 확보와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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