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한진 조원태 회장의 앞길주총서 압승…“도움에 부채의식”
한진그룹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제
3자 주주연합 공세도 큰 걸림돌경영권 방어는 성공했다. 주주총회의 결과만 보면 사실상 압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 홀가분한 승리는 전혀 아니다. 앞으로도 경영권 다툼의 거센 도전이 기다리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란 기업 운명이 걸린 버거운 경영과제도 남아 있다.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은 일단 조원태 회장이 누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측을 압도하며 승리했다. 조원태 회장은 27일 열린 지주사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권을 지켰다. 함께 이사 후보로 추천된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반면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추천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들은 모두 선임에 실패했다.
실제로 3자 주주연합은 주주총회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주주총회 과정을 통해 오너 중심의 경영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열망과 국민들의 바람을 느꼈다”며 현 위기를 극복하려면 “능력있고 독립적인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을 담당해야 가능하다”고 밝혀 앞으로도 경영권 다툼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천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