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다” 아우성에…해외서 들여오고 재고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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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까지 해외서 마스크필터 53t 수입
마스크 1장당 1~2g 사용…3~4일치 생산 물량
3차례 국내 마스크필터 재고 조정…12.4t 공급
산업부, 생산능력 확대 위해 예비비 28억 투입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기 위한 ‘구매 5부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품귀 현상은 여전하다. 한 주에 살 수 있는 마스크를 1인 2매로 제한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탓이다. 필수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재고가 부족해 공장을 멈춰야 하는 업체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국내외 멜트블로운 재고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6월까지 해외 제조업체 2곳에서 총 53t의 멜트블로운 물량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다음주 2.5t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마스크 생산에는 약 1~2g의 멜트블로운이 쓰인다. 이렇게 따져보면 이번에 해외에서 들여오는 물량으로 최소 230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마스크가 1000만장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4일 치 정도의 멜트블로운 물량이 수입되는 것이다. 이마저도 오는 6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생산 확대를 체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 보인다.

그만큼 KF(Korea Filter) 마스크 성능 평가 기준이 높다는 견해도 나온다.

앞서 산업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33개국 113개 부직포 제조업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9개국 28종의 멜트블로운 샘플 도입에 성공했으나 KF 마스크 성능 평가를 통과한 샘플은 3종에 불과하다.

산업부는 추가로 1~2개 회사와도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이러면 수입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같은 대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활용해 물량을 확보하는 중이다.

같은 날 정부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 조치’에 따른 제3차 출고조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멜트블로운 재고 소진으로 생산 중단이 예정된 수술용 마스크 제조업체 등 7개사에 멜트블로운 4t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물량은 오는 21일부터 마스크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멜트블로운 생산업체 C사의 장기 재고 물량과 수술용 마스크의 재고 여유분을 활용한 것이다.

앞서 산업부와 식약처는 마스크업체 조사를 통해 멜트블로운 부족을 호소하는 88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어 2차례의 출고조정명령을 통해 총 14개 마스크 제조업체에 멜트블로운 8.4t을 공급했다.

국내 재고물량을 이리저리 끌어다 쓰고 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현재 산업부는 28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활용해 멜트블로운 생산업체의 설비 개선과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공장의 설비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제조·장비 전문가로 구성된 마스크 기술지원단을 구성해 멜트블로운 생산업체의 장비 관련 문제를 해소하는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멜트블로운 대량 공급이 기대되는 T사의 신규 필터 설비 증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식약처와 협조해 안전성, 유효성 확보를 위한 시험검사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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