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급조한 토양에 심은 씨앗, 결실 못맺어”

  • 동아일보

대한항공 창립 51돌 기념사서 조현아측 ‘3자 연합’ 우회 비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급조한 토양에 심어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며 한진칼 경영권 사수 의지를 다시 밝혔다.

조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1주년을 맞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기념사에서 “가치 있고 소중한 씨앗은 마땅히 좋은 곳에 뿌려져야 한다”며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어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을 ‘급조한 토양’에 빗대며 비판한 것이다.

그는 또 (지난달 우리 교민과 주재원들의 귀국에 투입된) 중국 우한 전세기에 자진해서 탑승한 승무원들의 헌신과 희생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씨앗’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날 별도의 창립기념식은 갖지 않았다.

한편 3자 연합은 이날 미국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해까지 한진칼 지분을 10% 보유하던 델타항공은 최근 지분을 11%로 늘린 바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조원태 회장#한진그룹#한진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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