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불똥 튄 전세시장 …강남·목동 1억 올라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4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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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전단지가 붙어있다. (뉴스1 자료사진)© News1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전단지가 붙어있다. (뉴스1 자료사진)© News1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의 불똥이 서울 전세시장으로 튀었다. 대책 발표 전 입시제도 개편 등과 맞물려 강남과 목동 등 학군 수요가 높은 지역의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모습이다.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 수요까지 더해져 서울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2·16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한 달 전보다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오른 단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2단지 아파트 전용 97.9㎡(13층)는 지난 19일 8억5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10월·7억2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비싼 수준이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전용 108.28㎡) 역시 지난 20일 7억5000만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양천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두세 달 만에 전셋값이 눈에 띄게 올랐다”며 “거의 5000만원은 올랐고 매물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 B 공인중개업소 대표 역시 “당장 20평대 매물은 찾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학군 수요가 집중되는 대치동은 전세매물 품귀 현상을 보인다. 2015년 9월에 입주해 비교적 신축급에 해당하는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전세매물은 씨가 말랐고, 월세를 낀 반전세 매물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이 아파트 12월 거래된 전·월세 21건 중 10건이 반전세 거래다.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 전세도 천정부지로 오른 모습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8㎡는 최근 전셋값 15억8500만원을 기록하며 11월 거래가격(15억원)보다 8500만원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도 11월보다 최대 1억원 이상 비싼 10억원까지 치솟았다.

전셋값 상승은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 전셋값은 16일 기준 0.18% 상승했다. 1주 전보다 0.04%포인트(P) 커진 수준이며, 주간 기준 지난 2015년 11월 23일 조사 이후 약 4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 불안이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나 앞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강남구와 양천구의 최근 전셋값 상승률은 11월 첫째 주보다 각각 0.38%P, 0.29%P 오른 0.51%, 0.43%를 기록했다.

12·16 대책으로 전세 수요가 늘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이 축소되고,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은 전면 금지되면서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 전세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며 “내 집 마련 수요가 당분간 임차 시장에 머물면서 교통 여건과 학군이 우수한 지역,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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