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영업익 반토막…라인페이 日 마케팅비 타격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5일 09시 39분


코멘트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다.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LINE PAY)가 일본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타격이 됐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는 향후 성장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며 검색, 쇼핑, 커머스, 클라우드, 콘텐츠, B2B 등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25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2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303억원으로 19.6% 늘었다. 순이익은 278억원으로 90.1% 줄었다.

네이버 영업이익은 최근 7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이익률은 7.9%를 기록하며 두 자릿 수에서 한 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의 기대에도 못 미쳤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1637억원에 비해 21% 낮다. 다만 매출은 기대치 1조6303억원을 2.9%가량 웃돌며 시장의 예상에 합치했다.

이렇게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은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LINE PAY)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라인페이는 일본의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야후와 손잡고 출시한 ‘페이페이’와 현금 살포 수준의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에는 300억엔(약 3270억원) 규모의 포인트 환급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라인을 포함한 기타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에 1941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커머스 등 비즈니스플랫폼 7159억원(44%) ▲LINE 및 기타플랫폼 5918억원(36%) ▲광고 1666억원(10%)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웍스, IT 서비스 등 IT 플랫폼 1059억원(7%) ▲웹툰, 뮤직, 브이라이브(V LIVE) 등 콘텐츠서비스 501억원(3%) 등 순으로 높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와 쇼핑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7.1%, 전분기 대비 7.0% 증가한 715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데이터 커머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력을 확대, 쇼핑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INE 및 기타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8%, 전분기 대비 4.7% 늘어난 5918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 부문 매출은 네이버 플랫폼의 광고 상품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2.0%, 전분기 대비 17.1% 성장한 1666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광고 부문이 이러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일년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플랫폼 매출은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라인웍스의 의미있는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2.6%, 전분기 대비로는 6.8% 성장한 1059억원을 올렸다. 내년 11월 분사될 예정인 네이버페이 관련 매출이 거래액, 결제건수 등이 대략 40% 이상 견고하게 성장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B2B 강화를 위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비 2배 증가하면서 순항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하반기에 서울 여의도에 금융 특화 클라우드 존을 오픈해 공공, 금융, 의료 등 주요 고객을 확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콘텐츠서비스 부문 매출은 웹툰 및 브이라이브(V LIVE)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1.4%, 전분기 대비 43.0% 성장한 501억원으로 조사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2분기에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검색 사업과 더불어 커머스, 콘텐츠, B2B 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규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고, 각 성장 단계와 성과에 맞춰 적시에 투자와 지원을 제공해 각 사업 단위들이 독자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