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원두 수입량 ‘껑충’…‘카페인 기피’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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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5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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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디카페인 400만 돌파 © News1
스타벅스 디카페인 400만 돌파 © News1
카페인 함량을 상당 부분 제거한 디카페인 음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음료에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의 디카페인 음료가 출시되면서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원두(볶은 커피콩)의 수입량은 458톤으로 전년의 258톤 대비 78%포인트(p) 증가하며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수입량은 248톤으로 2017년 한 해 수입량 247톤과 비슷했다. 수입액 역시 840만달러(99억원)로 전년 대비 54%p 올랐다.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볶지 않은 커피콩)의 수입량 역시 1267톤으로 2017년 1055톤 대비 20%p 증가했고, 수입액은 575만달러로 10%p 올랐다.

업계에서는 디카페인 시장을 스타벅스와 동서식품, 두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두 업체에서 디카페인 제품을 출시한 후 디카페인 원두와 생두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는 2017년 8월 디카페인 커피를 론칭했으며, 최근까지 판매량은 1900만잔에 달한다. 판매량은 매년 평균 30%p씩 증가했다.

디카페인 음료가 꾸준한 사랑을 받자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와 더불어 아메리카노, 라페라떼, 돌체라떼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디카페인 원두가 절반 들어간 ‘1/2’ 커피 음료도 내놨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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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은 1996년 맥심 디카페인 커피믹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동서식품이 유일하게 디카페인 생두를 수입해 디카페인 커피믹스 및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15년 동서식품이 카누 디카페인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규모가 크게 커졌다. 카누 디카페인은 출시된 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16년 84억원, 2017년 77억원, 지난해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디카페인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디카페인 제품 매출액은 2017년 110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p 성장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카누 디카페인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이는 온라인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매출을 더한 내부 매출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동서 디카페인 커피의 주 원료인 생두 수입량도 2014년 이후 크게 늘었다. 2014년 643톤이던 수입량은 다음 해인 2015년 1047톤으로 63%p 증가했다. 지난해 생두 수입량 1267톤과 비교할 때 4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업계는 디카페인 음료가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카페인의 부작용이 두드러지고 스스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소비자가 늘면서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임신·수유 중인 소비자 등 카페인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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