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40조원에 레드햇 인수 마무리… 클라우드 놓고 아마존-MS와 한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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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8년 역사상 최대 M&A

‘컴퓨터 거인’ IBM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강자’ 레드햇을 인수하며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클라우드는 USB 등 별도의 저장장치를 이용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연결된 중앙 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 원격으로 특정 정보를 볼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IBM은 9일(현지 시간) 약 340억 달러(약 40조1700억 원)에 레드햇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911년 설립된 IBM의 108년 역사 중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1993년 설립된 레드햇은 리눅스 운영체제에 강점을 지닌 소프트웨어 회사로 평가받는다. IBM은 지난해 10월 레드햇 인수를 결정했고 올해 5월 미국, 지난달 말에는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IBM은 인수한 레드햇 직원 및 기존 사업본부 등을 그대로 이어받되 IBM과는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현 최고경영자(CEO·52)는 IBM 선임 부회장 자격으로 레드햇이 주도할 클라우드 사업을 맡는다.

이번 인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33%로 독보적인 1위다. MS(13%)와 IBM(8%)이 뒤를 잇는다. IBM은 클라우드의 편리함을 선호하면서도 보안 우려 때문에 기업 내부에서만 민감한 정보를 저장 및 유통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 결과에 따라 2012년 1월부터 IBM을 이끌고 있는 지니 로메티 CEO(62)에 대한 평가도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IBM 최초 여성 수장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취임했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IBM은 2012년 2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22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ibm#레드햇#클라우드 시장#아마존#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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