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상반기 영업이익 12조7300억…작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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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5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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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2019.5.1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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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부문 일회성 개런티 수익 등에 힘입어 6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1분기 6조23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뒤 한분기만에 이익이 증가하며 반등한 모양새다. 하지만 2019년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2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8% 이상 줄어들어 ‘반토막’ 나고 말았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2019년 2분기 영업이익을 잠정 집계한 결과 6조5000억원이라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2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보다는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직전 분기(11.9%)보다는 0.3%포인트 낮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조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4% 줄었다. 하지만 2019년 1분기(52조3900억원)보다는 6.89% 늘었다.

이는 당초 삼성전자의 실적을 두고 주요 증권업체들이 내놨던 컨센서스(영업이익 잠정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에서 6조원 중반대로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일회성’ 이익이 포함한 수치로 보고 있다.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미 고객과의 가동률 개런티 계약으로 알려져있는데 애플이 주문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 패널 관련인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과의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그에 미흡하는 주문에 관련된 성격의 수익으로 예상한다”면서 일회성 이익 규모가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상승하며 하락세가 멈추긴 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어닝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조5100억원과 비교해 58.28% 감소했다.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기록한 한분기 영업이익보다 올해 상반기 수치가 적은 규모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문별 상세한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부문의 부진에 ‘갤럭시S10’을 앞세운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익성 둔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메모리사업을 포함한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진 영향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설치되는 범용제품 ‘DDR4 8Gb(기가비트) 1Gx8 2133㎒’의 6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31달러로 전월 대비 11.7% 하락했다. 지난 1월 6달러와 비교했을때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D램의 경우는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플래시는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5000억원대 적자로 충격을 안겨줬던 디스플레이(DP) 부문은 2분기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지드 올레드 패널 수요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채택 증가와 삼성전자 A시리즈 스마트폰 판매 강세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3000억~6000억원대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플래그십 시리즈 ‘갤럭시S10’ 출시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은 데다가 중저가 제품 확대로 단말기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아져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 추산하는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에서 2조원대 초반에 그친다.

TV와 생활가전을 포함한 CE(소비자가전)부문은 예상보다 견조한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선보였던 QLED TV 신제품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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