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작하면 25만명 접속, 매출 1500만원”…‘진화하는’ 中 왕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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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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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푸 PJ 왕훙이 주요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메이데이 푸 PJ 왕훙이 주요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남산타워 가고, 가로수길 걷고, 한국 보여주며 방송해요.”

지난 1일 만난 메이데이 푸 PJ 왕훙의 말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국 사람에게 한국을 알려 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 ‘보따리상’ 정도로만 여겨지던 왕훙의 스케일이 달라졌다. 판매 규모는 주요 도심의 웬만한 인기 매장 수준이며, 한국을 소개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 글로벌에서는 2만명 이상의 왕훙들이 70여개국에서 활동 중이며, 라이브 방송인 ‘타오바오 즈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중 한국은 3번째로 큰 시장이다.

메이데이 푸 PJ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왕훙으로 활동 중이다. 주로 화장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개인 온라인 스토어 팔로워 수는 25만명 수준이며, 방송을 한번 시작하면 올리는 매출이 1500만원에 달한다.

또 물건을 파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주요 관광지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개한다. 그는 “소비자들과 실시간 채팅하며 남산타워 가고, 명동도 가고 한국 보여주며 방송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름은 알려졌지만, 사람들이 덜 찾는 관광지를 많이 간다”며 “가로수길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가고, 소개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남이나 유명 피부과도 간다”며 “한국서는 피부 관리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팁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국을 소개하는 것은 물건을 파는 것만으로는 구독자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수록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또 소비자들과 유대감이 쌓이면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진 것도 한몫했다. 실제 주요 왕훙들은 제품 판매 외에도 한국에서의 일상이나 음식 등 문화를 소개하는 방송을 함께 한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메이데이 푸 PJ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중국 소비자들은 사드 갈등 등 한·중 관계가 악화했을 때도 꾸준히 물품을 구매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판단력이 있다”며 “써보니 좋다고 생각하면 구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정이 상하더라도 좋은 제품은 인정한다”며 “사드 때도 한동안 힘들었지만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을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을 주로 찾는 고객으로는 20대를 꼽았다. 메이데이 푸 PJ는 “20대가 도전적이라, 퓨전적인 제품들 선호한다”며 “라네즈부터 설화수나 후 등이 인기가 많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화장품의 인기 비결로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에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왕훙들의 파워가 늘면서 과거 문제였던 반품이나 A/S 문제도 해결됐다. 그는 “과거 문제가 생기면 직접 떠안았지만, 지금은 업체들이 반품도 해주고 대책도 다 마련해 준다”며 “오히려 신제품에 대해 먼저 공유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내 라이브 방송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더 커질 것”이라며 “라이브 방송은 보이는 그대로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감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중국 사람들은 잘 모르고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라이브 방송 구독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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