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힘 준 만큼 로봇 움직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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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품질 혁신 기업]

에이치케이텍 사옥(오른쪽)과 협동로봇.
에이치케이텍 사옥(오른쪽)과 협동로봇.
㈜에이치케이텍은 반도체와 자동차, 공작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초정밀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볼스크류와 베어링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TFT LCD와 평판디스플레이(PDP)는 물론 통신기기와 사무자동화(OA)기기, 측정기기, 검사장비, 광학기기 등 에이치케에텍의 제품은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천여 개의 거래처와 교류하고 있는 에이치케이텍은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까지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자동화 부품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에이치케이텍은 3년 전 자회사 이오텍을 설립, 협동로봇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오텍이 생산하는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안전 요구사항을 정한 국제규격(ISO10218-1)을 준수할 뿐 아니라 로봇이 사람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 수치를 정의한 ISO의 산업용 로봇 규격의 기술 시방서 TS15066에 준거해 제작돼 안정성이 검증됐다. 안전펜스 없이도 생산현장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고안돼 설비 공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에이치케이텍 협동로봇의 특징은 사람이 직접 로봇 팔을 움직여 직감적으로 로봇이 동작하도록 고안돼 누구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로봇이 정지한 상태에서 밀거나 당기는 등 사람이 힘을 가하면 그 힘에 따라 로봇이 움직이지만 외부에서 가하는 힘을 멈추면 로봇도 그 위치에서 정지한다.

이처럼 외력에 의해서만 로봇이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다이렉트 티칭 기능’이라고 한다. 사람이 힘을 가해 원하는 대로 로봇을 움직여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조작 기술이 필요치 않고 간편하게 로봇과 협업할 수 있다.

설비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협동로봇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에이치케이텍은 어떠한 로봇이든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대기업은 물론 로봇을 취급하는 기업들로부터 많은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에이치케에텍은 2년 뒤 협동로봇 분야에서만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치케이텍 이해준 대표
㈜에이치케이텍 이해준 대표
에이치케이텍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이해준 대표(사진)가 11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설립했다.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직원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기업’. 회사 옥상에 골프연습장을, 휴게실에는 당구대를 설치해 직원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가 하면, 정기적으로 직원과 함께 골프모임을 갖기도 한다. 매년 우수 사원을 선정해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이 대표는 직원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직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이익을 함께 나눠야 지속적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직원 두 명에게 자본금을 지원해 독립시켜준 것도 이 대표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느 업종이든 상관없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 취미나 흥미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꿈을 갖고 진취적으로 성실하게 일하고, 필요 이외의 스펙은 굳이 쌓을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에이치케이텍#이해준 대표#혁신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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