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CJ 푸드빌 재무상태 열악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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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0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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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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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 알짜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의 경영권을 매각한다.

CJ푸드빌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의 보유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앵커파트너스는 현재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이번 매각으로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 지분 85%를 보유하게 됐다. CJ푸드빌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15%로 낮아졌다.

투썸플레이스는 스타벅스, 이디야와 함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빅 3'로 꼽힌다. CJ푸드빌에서 독립해 지난해 흑자를 낸 알짜 기업을 매각하는 이유는 CJ푸드밀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푸드빌은 이날 정성필 대표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 소식을 말씀드린다.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에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라 생각이 들고 저 또한 푸드빌 대표이사로서 경영권 매각으로 인해 투썸플레이스가 더 이상 푸드빌과 함께 가지 못하게 된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푸드빌은 매년 적자폭 확대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으로 외부조달 자체가 어려워짐에 따라 투자여력이 한계상황을 넘어서 신규사업을 물론이고 기존사업의 보완투자 조차도 힘겨운 상태다"라며 "이에 푸드빌과 투썸플레이스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드빌의 열악한 재무구조 및 지원여력에서 벗어나 투썸플레이스가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과 함께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통해 푸드빌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외식 및 베이커리 사업의 진화 및 성장을 위한 재원마련이라는 판단 두 가지를 고려해 매각이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푸드빌이 스스로 서있을 수도 없는 체력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조차 없는 상황에서 푸드빌의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베이커리 및 외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분 매각 후에도 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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