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약정수익+수익배분 ‘스플릿펀드’… ELS 수익률 저조할 땐 갈아탈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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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정주부인 A 씨는 몇 년 전부터 보유 자금 2억 원 정도를 주가연계증권(ELS)에 꾸준히 투자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기 상환된 ELS에 재투자하려고 하니 수익률이 연 4%대 중후반으로 낮아져 있어 고민스럽다. ELS에서 갈아탈 만한 마땅한 투자 상품은 없을까?

A. 미국 연준이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및 신흥국 증시는 전년 말 대비 상당히 상승한 모습이다. 미국 S&P500의 경우 26일 기준 전년 말 대비 17.27%나 상승했다. 그러나 ELS에 투자하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가입 조건이 나빠졌다. 비교적 안전한 조건의 ELS라고 불리는 지수형 스텝다운 ‘노 낙인(No Knock-In Barrier·원금 손실 구간이 없는)’ 조건의 ELS는 수익률이 4%대 중후반으로 낮아졌다. 게다가 기초자산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아져 투자자들이 선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스플릿 펀드’를 권하고 싶다. 스플릿 펀드는 하나의 펀드를 두 개의 투자 단위로 쪼개서 운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서 국내 KOSPI200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할 때, 사전에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받는 ‘A펀드(투자자)’와 잔여 수익을 배분받는 ‘B펀드(투자자)’로 나누는 것이다.

실제 이 펀드에 2억 원 규모로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가정하고 지수가 20% 상승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A투자자가 5%의 수익을 받기로 약정했다면 지수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5%의 수익을 지급받게 되고, B투자자는 20%의 시장 수익에서 A투자자의 수익(5%)을 뺀 나머지 15%의 투자수익을 가질 수 있다. 반면 주가가 내려 투자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B투자자가 A투자자의 손실을 일정 한도만큼 물어주게 된다. 결국 A투자자는 B투자자를 통해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스플릿 펀드에서는 일반 투자자가 ‘A투자자’, 기관투자가가 ‘B투자자’가 되는 게 보통이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인 ‘아비트라지 DLS 신탁’ 상품의 경우 만기 1.1년으로 기대수익률은 연 5.36% 수준이다. 해당 펀드는 선순위 투자자에게 전체 자산의 75%를 모집하고 후순위 투자자에게 25%의 자금을 모집해서 외환이나 ETF 등의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후순위 투자자가 선순위 투자자의 원금 손실을 보상하고 연 5.36%의 수익도 보장하도록 설계돼 있다. 대신 5.36% 이상의 수익이 나면 후순위 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다.

미국 부동산 선순위채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투자상품의 경우 만기 1년으로 기대수익률은 연 4.0% 수준이다. 이 상품은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부동산 감정가격의 평균 65% 가량을 대출해주고 이자와 원금을 수령하는 구조다. 마찬가지로 전체 투자자산의 90%는 선순위 투자자가, 10%는 후순위 투자자가 투자하되 부동산 채권 손실 시 10% 범위 내에서 원리금을 보장해 주도록 하고 있다.

‘스플릿 펀드’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정해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ELS 투자보다 리스크도 낮다고 평가된다. 스플릿 펀드 형태의 상품은 소량으로(200억 원 내외) 운용자산 및 운용방법은 제각기 다르다.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팀장
#스플릿펀드#els.주가연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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