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SK·한화 외에 신세계·애경·CJ·롯데도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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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5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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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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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기업 후보군에 관심이 모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오전 열린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을 위한 매각주간사·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금호그룹이 재무위기를 겪으면서 몇몇 기업이 예상 후보로 언급돼 왔다.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기업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7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지난해 4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협의회 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 부사장은 2012년 8월 제주항공 대표로 선임돼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고 제주항공을 1위 LCC(저비용항공사)로 성장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한화그룹도 유력 후보기업 중 한 곳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화그룹은 항공운송사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LCC 에어로케이에 지분을 투자했지만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한 적도 있다.

신세계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면세점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2017년 LCC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다가 막판에 포기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LCC 플라이강원에 투자한 것도 항공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도 잠재 후보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국내 1위 LCC로 키워내면서 항공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했다. 따라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수 있다.

이 외에 롯데그룹, CJ, 호텔 신라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몇몇 기업은 인수 계획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인수전이 본격화되기 전 눈치 싸움일 수 있다. 위험성 등을 고려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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