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은마아파트 주민들 집단행동…“재산권 아닌 생존권”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9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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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 열악해 빠른 재건축 원해”
200여명 주민 서울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

은마아파트 소유자들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은마아파트재건축추진위가 가진 정비계획안 상정관련 항의집회에서 재건축 추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3.29/뉴스1 © News1
은마아파트 소유자들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은마아파트재건축추진위가 가진 정비계획안 상정관련 항의집회에서 재건축 추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3.29/뉴스1 © News1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70대 어르신은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녹물이 나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지 못해 생수를 집에 쌓아놓고 있습니다. 재산권이 아니라 생존권이 달려 있습니다.” (은마아파트 주민 A 씨)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 인허가에 계속 발목을 잡히자 집단행동에 나섰다. 재건축 지연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오후 은마아파트 주민 약 200명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서울시의 빠른 심의 통과를 촉구했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입주해 41년 차다. 2003년 1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차근차근 재건축을 준비했다. 서울시가 요구한 ‘35층 룰’도 2017년 주민 동의를 얻어 정비계획수립안을 접수했다.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난해 8월 새롭게 접수했지만, 반년 넘게 보류 중이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집값 상승을 우려로 은마아파트를 볼모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30년 넘게 은마에 사는 한 주민은 “서울시가 강조하는 주거복지 개선을 은마 주민들에겐 적용할 수 없는지 묻고 싶다”며 “서울에 40년 세월이 흐른 아파트가 또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추진위는 도계위 소위원회 상정이 부당하게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빠른 정비구역 지정으로 재건축 재개를 바라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들은 낡은 아파트에서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며 “단전과 누수는 일상이고, 생존권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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