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9일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청소년수령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직후 심정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향후 금호석유호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뭐가 없다”고 답했다.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지분율 11.98%)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로서 금호석유화학의 주가 손실에 대한 충당부채 설정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향후 어떻게 (아시아나항공이) 갈 것인지 보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실회계 및 주가하락 등의 경영위기와 관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28일) 그룹 회장직은 물론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의 3남인 박삼구 회장과 4남인 박찬구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부실해지자 갈등을 겪었다. 당시 박찬구 회장은 인수를 반대했지만, 박삼구 회장이 강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전량 매각한 뒤 금호석유화학을 늘려 독립했다. 두 형제는 2016년 ‘어떤 갈등도 서로의 생사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며 화해했다.
한편 박찬구 회장은 이날 임기 3년의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와 함께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 회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또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회장을 사외이사에 재선임했으며, 정용선 한국리츠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찬구 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주원료 수급의 안정화 범용제품 차별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 및 시장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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