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한국콜마, ‘화장품 벤처붐’ 타고 날았다…“나란히 1조 클럽 가입”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4일 17시 45분


코멘트

코스맥스, 매출·영업익·당기순익 모두 ‘사상 최대’
‘H&B 등 ’신유통‘ 채널에 제품 공급증가 덕분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News1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News1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주문자개발생산(ODM)·주문자생산(OEM) 업체들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나란히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 불황이 지속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란 분석마저 나온다. 업계에서는 ODM·OEM을 앞세운 두 업체의 사업 전략이 화장품 벤처붐에 힘입어 전성 시대를 맞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코스맥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먼저 매출은 1조2579억원으로 전년보다 42.5%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도 1년 사이 48.9% 성장하며 523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210억6000만원으로 35.7%나 증가했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1992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코스맥스는 화장품 부문 매출만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장품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도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와 광저우 이원화 전략 효과로 중국에서 4776억원(단순합산)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29% 증가한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기존 중국 고객사의 신제품 주문량이 늘고 메이크업 제품군에서 발군의 히트 상품이 출시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업 매출도 1653억원(단순합산)에 달했다. 전년 대비 무려 335% 늘어난 것이다. 2~3년 내 미국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게 코스맥스의 목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의 고성장 원인으로 Δ신유통(H&B스토어, 홈쇼핑, 온라인 등) 신제품 제품 공급증가 Δ글로벌 고객사 수출증가 Δ온라인 위주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트렌드 주도 등을 꼽았다.

한국콜마도 ’CJ헬스케어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적은 있었지만 한국콜마 연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3% 급증한 1조3578억6526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899억6739만원으로 34.3%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과 제약 사업 모두 호황을 누렸다. 화장품의 경우 대형 거래처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화장품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화장품 ’신유통‘ 채널 활성화와 창업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편집숍인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화장품 유통 대세로 자리하면서 ODM·OEM 업체인 두 회사의 주문 물량이 크게 늘었다.

화장품 창업붐이 불고 있는 것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화장품 벤처들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화장품 개발과 생산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전담하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최대 화장품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케이-뷰티(K-뷰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