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홈피 통한 예약, 멤버십 활용땐 대행사이트 보다 싸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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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수수료 절감-충성고객 확보”… 최저가 내세운 OTA보다 저렴
뷔페-식음료 매장 할인은 기본, 포인트 적립에 객실 업그레이드
회원 등급 높으면 무료 숙박까지… 최근 홈페이지 예약비율 껑충

13일 기준으로 이달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비즈니스 딜럭스룸 1박 숙박을 예약해 봤더니 웨스틴조선이 소속된 매리엇 
계열 예약 사이트에선 23만3240원이었지만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트립어드바이저, 아고다 같은 유명 온라인여행사에선
 5000원가량 비싼 23만8000원을 요구했다. 화면 캡처
13일 기준으로 이달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비즈니스 딜럭스룸 1박 숙박을 예약해 봤더니 웨스틴조선이 소속된 매리엇 계열 예약 사이트에선 23만3240원이었지만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트립어드바이저, 아고다 같은 유명 온라인여행사에선 5000원가량 비싼 23만8000원을 요구했다. 화면 캡처
직장인 이모 씨(35)는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휴가를 보낸 후 호텔을 드나드는 횟수가 잦아졌다. 숙박 예약을 하면서 가입한 무료 멤버십을 활용하면 호텔 내 식당이나 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년간 포인트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회원 등급이 높아진 이 씨는 얼마 전 휴가 때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도 제공받았다. 이 씨는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하면 정가를 다 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할인을 받았다”면서 “숙박은 물론 식음료 매장을 방문할 때도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최저가를 내세운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는 소비자가 많다. 그러나 호텔업계가 자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편의성을 강화하고 혜택을 늘리면서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단골 확보에 나선 호텔업계가 자사 홈페이지와 앱 전용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손해를 본다’는 선입견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특급호텔 홈페이지와 부킹닷컴 등 유명 OTA에서 같은 기간에 동급의 방을 예약해 본 결과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이 많게는 3만 원 가까이 저렴했다. 13일 기준으로 이달 18일 서울 신라호텔 딜럭스룸 1박 2일 숙박비는 홈페이지에선 25만4000원(회원가)이었지만 부킹닷컴, 아고다 등 OTA에선 27만8300원을 요구했다. 같은 기간 더플라자호텔 딜럭스룸은 무료 멤버십을 통해 예약하면 21만5600원이었지만 OTA에선 22만 원을 받았다. 롯데호텔서울도 슈피리어룸의 1박 숙박료가 홈페이지에선 21만2960원이었지만 OTA에선 22만6270원이었다. OTA 상품의 경우 취소 불가 상품이 많았지만 호텔 공식 판매 상품은 1일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해 더 유리했다.


호텔들의 회원 서비스를 통해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 신라호텔 등은 포인트 적립과 등급별 회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유료회원제(연간 50만 원)로 숙박비 70% 할인 쿠폰 2장, 뷔페 이용권 2장, 호텔 내 식음료 매장 20% 할인을 해주고 있다. 회원 대상 서비스가 크게 늘면서 한 특급호텔의 경우 OTA와 공식 홈페이지 예약 비율이 전년 8 대 2에서 최근 4 대 6으로 역전됐다.

홈페이지로 직접 모객을 하는 것은 많게는 30%에 달하는 OTA 수수료 때문이다. OTA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고객 혜택을 늘리면서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8월 공식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리뉴얼 했고 신라호텔은 2017년 11월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호텔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특별 패키지 상품이나 홈페이지 전용 단독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 멤버십 회원을 늘리면 재방문율이 높은 충성고객 확보뿐 아니라 고객의 소비 패턴 등 빅데이터 수집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회원 대상 서비스를 늘리는 호텔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호텔#숙박 예약#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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