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쓸 일’ 줄어드니…작년 발행액 20년만에 최저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3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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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행한 동전이 2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사용과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 등이 활성화되자 동전 사용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발행잔액에서 동전 발행액은 연중 425억9000만원으로 1년 전 수준(495억4000만원)보다 69억6000만원(14%) 줄었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8년(396억1000만원)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 직후 이뤄진 대대적인 동전 모으기 운동으로 환수액이 1079억원까지 치솟아 발행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때 만들어진 500원짜리 동전은 희소성이 높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정도로 발행액(179억2000만원)이 역대 가장 적었다.

동전 발행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1031억6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912억7000만원, 2017년 495억4000만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줄어들었다. 일상 생활에서 동전을 사용할 일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류별로 보면 500원 발행액이 250억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63억5000만원 줄었고, 100원짜리 동전도 144억4000만원으로 13억4000만원 감소했다. 100원짜리 발행액은 통계 확인이 가능한 지난 1992년 이후 역대 가장 적었다. 50원과 10원화는 각 15억2000만원, 15억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00만원, 2700만원씩 늘었다.

지난해 동전 환수액은 251억9000만원으로 1년 전 수준(373억9000만원)에 비해 122억원(32.6%) 감소했다.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은 174억원으로 1년 전(121억5000만원)보다는 소폭 늘었다. 지난 2017년에는 한은이 본부 이전 과정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동전을 미리 거둬들이는 등 이례적 증가 요인이 있었다. 이를 제외하면 동전 순발행액도 지난 2015년 895억1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765억3000만원 등으로 대체로 줄어들고 있다.

한은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지난 2017년 ‘동전없는 사회’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동전 이용에 따른 불편을 줄이고 제조와 유통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현재는 거스름돈을 선불카드 등에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동전없는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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