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 경제’ 이끈다…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신사업 진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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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완성차·선박·철도 등 운송분야는 물론 전력생산과 저장 등 발전분야에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 수소전기차와 별도로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에는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다만 초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모비스 충주 공장 내에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신축해 본격 가동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전용공장 내 여유 부지(1만6600㎡)에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은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운송 수단 및 발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 생산이 보편화 될 경우 수소 가격 하락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수소 가격 인하로 수소전기차의 연간 운영비가 전기차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원가도 천연가스 발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운송분야에서는 이미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캐나다 발라드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료전지 지게차는 유해가스 발생이 없어 장시간 실내 작업이 필요한 대형 물류센터, 제조 공장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 미국의 하이스터-예일 등도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연료전지 드론은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발라드, 싱가포르 호라이즌 등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료전지 선박은 소형선박 및 대형선박의 보조전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발전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상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보관한 뒤 연료전지시스템을 이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 될수록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발전용, 건물용 등 국내 산업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오는 2017년 대비 2030년 약 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가 550만개에서 최대 650만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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