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풀리나…中,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제한 사실상 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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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행 관광 상품 판매 재개되면서 규제 사라져
내년 초 ‘크루즈 관광 제한, 롯데 개열 회사 이용 금지’ 규제도 없어질 듯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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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지난해 3월부터 금지해온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에 대한 지역적 제한을 14일 사실상 전면 해제했다.

중국 여행업계 소식통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과 퉁청왕(同程網) 등이 이날 본사 임원회의를 통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 재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 온라인 여행사들은 이날 오후 일제히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씨트립 홉페이지에서는 서울 관광 4박5일, 서울-강원도 관광 4박5일 상품 등의 예약이 가능하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베이징 상하이 산둥 등 6개 지역에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했으나 온라인 여행사의 상품 판매는 금지해왔다. 온라인 상품 판매 규제를 풀면 중국 전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적 제한이 사실상 사리지기 때문이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이 14일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이 유지해온 상품 판매의 지역적 제한을 해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한국여행 상품
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한국여행 상품
중국이 지역별로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일부 해제하면서도 그간 유지했던 제한은 온라인 판매, 크루즈, 전세기, 롯데 계열 회사 이용 금지 등 네 가지다. 소식통은 “온라인 판매 이외에 크루즈 이용도 조만간 해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아직도 전세기와 롯데 계열 회사 이용 금지는 유지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제한도 모두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공교롭게도 한국관광공사는 베이징에서 ‘2018 한중 문화관광교류대전’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한중 여행 업체 각각 130여 곳이 참석해 서로 교류하며 상담하는 B2B(기업간 거래) 이벤트 등을 가졌다. 이날 베이징을 찾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가) 잘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자연스럽게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본보 취재진과 만난 중국 국영 청년여행사 관계자는 “내년 춘절(한국의 설)경에 한국행 단체관광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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