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내년 집배원 정규직 1000명 증원…“年 약 20명 숨지는 노동조건 개선”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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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증원,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제도 개편 등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과 관련된 정책 방안이 제시됐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 노사와 민간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은 22일 오전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배원들의 노동시간, 건강상태, 직무스트레스 등 노동조건 실태를 발표하고 7대 정책분야 38개 핵심 추진과제를 권고했다.

기획추진단이 발표한 노동조건 실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해 기준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이었다. 이는 한국 임금 노동자 평균(2052시간) 보다 693시간, OECD 회원국 평균(1763시간) 보다 982시간 긴 것이다.

집배원들의 직무스트레스 수준은 소방공무원, 임상간호사, 공군조종사, 원전조종사 등과 비교했을때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업무량이 많음을 의미하는 직무요구도, 작업환경의 열악함을 나타내는 물리환경 영역의 점수가 비교집단 중 가장 높았다.

기획추진단은 이같은 노동조건 실태를 바탕으로 지난 1년여 논의를 거쳐 7대 정책권고안을 채택, 발표했다.

7대 정책권고안은 ▲과중노동 탈피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인력증원 ▲토요근무폐지를 위한 사회적 협약 노력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 ▲집배부하량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혁신 ▲집배원 업무완화를 위한 제도 개편 ▲우편 공공성 유지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재정확보 등이다.

이에 따라 2019년 내 정규직 1000명이 증원되고, 안전보건관리 전문인력 확보 및 전담조직 구축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 우정직군 차별해소와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제도 개선, 우편산업 손실을 우체국 금융사업 이익금에서 우선 충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 등이 시행된다.

7대 정책권고안 발표와 함께 기획추진단은 이행점검단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7대 정책권고안’ 이행실적을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다.

노광표 집배원노동조건개선 기획추진단장은 “매년 20명에 가까운 집배원들이 목숨을 잃는, 반복되는 사망재해의 원인을 찾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해 왔다”며 “권고안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공감대 형성과 노동조합들의 지지와 협력, 우정사업본부의 집행력 등이 뒷받침돼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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