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 이집트에 플라스틱 가드레일 독점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7일 15시 10분


한국의 중소기업이 이집트에 도로용 가드레일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라스틱 가드레일 개발업체 카리스가드레일은 플라스틱 도로용 방호울타리를 이집트에 독점 공급하고, 현지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이집트 국방방산물자생산부와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카리스가드레일은 기술 이전을 하고, 이집트 정부는 자국 내 공장부지, 건물, 전기, 수도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리스가드레일 측은 “이번 계약은 단순 수출계약이 아닌 합작회사 설립 형태이기 때문에 항구적인 이집트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지합작 법인의 지분은 이집트 정부가 40%를 갖고 카리스가드레일은 60%를 소유하기로 했다. 공장은 일단 100개의 생산라인(면적 5만평)을 갖춘 크기로 설립하지만 추후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30만평까지 준비하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이집트 정부가 모든 생산 물량을 소비하고, 남는 물량은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는데 사용된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계약을 위해 국내업체 약 20여 개를 추천받아 사업계획서를 검토해왔다. 카리스가드레일 측은 “전기, 수소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옴에 따라 중동의 자원부국들이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첨단기술을 갖추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리스가드레일은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가드레일을 만들었다.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기존의 철제 가드레일보다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는 오히려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 차량이 가드레일에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특유의 탄성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의 가격도 철제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해외에서 꾸준히 수출 계약이 이어졌다. 카리스가드레일은 전세계의 모든 도로망을 잠재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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