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처럼 먹는 한끼”… 오리온, 3조 간편대용식 시장 진출

  • 동아일보

새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론칭
농협과 협약 국내 농산품 활용, “5년內 1000억대 브랜드 육성”

“간편대용식 한번 먹어볼까” 3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론칭 행사에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오른쪽)이 시식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간편대용식 한번 먹어볼까” 3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론칭 행사에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오른쪽)이 시식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오리온이 과자처럼 먹으면서 한 끼 영양소도 챙기는 ‘간편대용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리온은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편대용식 브랜드인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한다고 3일 밝혔다.

마켓오 네이처는 별도의 조리과정이 필요한 가정간편식(HMR)과 달리 영양바나 칩 같은 과자 형태를 띠고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하게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은 직장인들이나 아이 끼니를 챙겨주기 힘든 워킹맘들에게 좋은 대용식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마켓오 네이처 제품은 ‘오! 그래놀라’ 3종(검은콩, 과일, 야채)과 ‘오! 그래놀라바’ 3종(검은콩, 무화과베리, 단호박고구마)이다. 9월에는 파스타 요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파스타칩’ 2종(머쉬룸 크림, 오리엔탈 스파이시)을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귀리, 쌀 같은 곡물이나 과일, 채소 등 재료를 통째로 구워 가공한 상품이다. 영양소 파괴가 적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선 관련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추세다. 소비 성향이 한국과 비슷한 일본에서는 그래놀라 시장이 2011년부터 크게 늘어 2016년 43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에서 팔리는 기존 그래놀라 제품은 통째로 구운 곡물이나 과일에다 시리얼을 섞어 우유에 타 먹도록 돼 있어 이보다 훨씬 간편히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 규모는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최근 3조 원 이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3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 2016년에는 농협과 합작법인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620억 원가량을 들여 경남 밀양시에 생산 공장을 지었다.

오리온은 제품에 들어가는 원물 대부분을 국내 농산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협과 협약을 맺고 수입이 불가피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내 농가에서 제공받기로 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우수한 국내 농산물과 오리온의 기술력이 더해진 만큼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마켓오 네이처’ 제품으로 쌀 소비도 늘리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향후 5년 내에 마켓오 네이처를 1000억 원대 브랜드로 육성하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오리온#3조 간편대용식 시장#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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