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 깨고 4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6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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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꺾일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깨고 올해 1분기(1~3월) 또 다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을 조기 출시한 효과가 깜짝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 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실적 전망치 평균인 14조5586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9조8980억 원)보다 57.6%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전 분기(15조1470억 원)에 비해서도 3.0% 늘었다.

매출은 60조 원으로, 전 분기의 65조9780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전년 동기의 50조5480억 원보다 18.7%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4분기 연속 60조 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영업이익률도 26.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19.6%였다.

이번에도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이끌었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자업계에선 반도체 부문이 11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IT모바일(IM) 부문도 갤럭시S9을 지난달 중순 조기 출시한 효과와 함께 갤럭시 노트8 등 이전 모델의 판매 호조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업황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갤럭시S9 판매 성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분기에는 갤럭시S9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중국 간 통상전쟁과 환율 변수,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 및 검찰 수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우고도 긴장의 끈을 놓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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