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버핏처럼… 현금 많은 장타주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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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남 대신자산운용 마케팅운용총괄 전무
조윤남 대신자산운용 마케팅운용총괄 전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오랜 기간 경이적인 투자 수익률을 올렸다. 가장 유명한 ‘코카콜라’의 경우 1987년 투자 시점부터 10년 동안 1300%의 수익을 거뒀다.

한국 주식시장에도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한 소위 ‘장타주’들이 꽤 있었다.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여 온 기술주와 제약·바이오주가 대표적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 네이버 LG생활건강 호텔신라 고려아연 등도 특정 기간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종목들이다. 개인과 기관투자가 중에도 이들 종목을 장기간 보유해 고수익을 거둔 사례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한국에도 버핏과 같은 투자의 귀재들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장타주를 초기에 발굴할 수 있을까. 산업 흐름과 신기술이 바꿔놓을 미래를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과제다. 결국 누가 장타주를 고르는 선구안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국내 증시에서 10배 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들의 평균적인 특징을 살펴보자. 우선 작은 기업에서 장타주가 탄생하는 사례가 많다. 소형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시가총액 1000억 원인 상장사가 1조 원으로 발돋움할 확률이 10조 원 규모의 기업이 100조 원대로 성장할 확률보다 높기 때문이다.

재무구조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소형주는 금세 사라질 때가 많다. 국내 증시에서 상장사들의 절반가량은 기업 수명이 25년을 넘지 못했다. 일단 기업이 존속해야 주가도 올라갈 수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를 기업을 고르는 것보다 장기간 존속할 기업을 찾는 것이 오히려 쉽다. 장타주는 ‘장수주’에서 나온다.

신용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업의 현금 보유량을 보는 것이다. 현금이 많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도 가능성이나 재무적 위험에 빠질 확률이 낮다. 만약 최근 현금성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졌다면 지금이 최적의 투자 시점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아 외부 변수에 민감한 국내 기업들은 특히 기업이 쌓아둔 내부유보금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장타주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초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안팎에서 거래되는 사례가 많았다. 고전적인 잣대로 설명하면 이들은 PBR가 1배 미만인 가치주에서 PBR 1배 이상인 성장주로 발돋움하는 단계였다. 장타주를 통해 최대의 수익을 거두려면 이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조윤남 대신자산운용 마케팅운용총괄 전무
#투자#재테크#수익#주식#장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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