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부재의 위기를 맞았던 CJ그룹을 비상경영체제로 4년간 이끌었던 이채욱(72·사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채욱 부회장은 27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5년간의 등기이사 직에서 물러난다. 이재현 CJ 회장은 최근 건강악화로 인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 부회장의 퇴임 의사를 받아들였다. 이채욱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폐가 좋지 않아 여러 차례 사퇴의 뜻을 밝혔고, 현재도 일본에서 요양중이다.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이후 삼성물산 해외본부장, 삼성GE의료기기 대표, GE코리아 회장,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거쳐 2013년 CJ그룹에 오너일가 외에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이재현 회장의 ‘멘토’, 삼성 샐러리맨 성공신화, 총수 부재 CJ의 정신적 지주 등 경영인으로 이 부회장이 쌓아온 업적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CJ그룹은 이 부회장의 공로를 예우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부회장 직함을 계속 유지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