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한국GM 실사… 산은과 범위-기간 이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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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결렬 부담감… 주내 개시 전망
금감원, R&D비용 추가자료 요구

한국GM에 대한 KDB산업은행의 실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실사의 구체적인 범위와 기간 등을 둘러싼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 측의 이견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산은은 현재 제기된 각종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3, 4개월의 기간을 두고 깊이 있는 실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은은 한국GM의 이전가격(글로벌 계열사 간의 거래가격)과 높은 금융비용,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가지 원가 요인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반면 GM은 이보다 제한적인 범위로 1, 2개월 안에 실사를 끝내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2월 말이나 3월 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실사가 늦어지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르면 지난주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보다 이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협상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이달 초순에는 실사가 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달 22일 정부와 GM은 한국GM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현재 산은은 삼일회계법인을 담당 기관으로 선정해 실사를 위한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

한편 한국GM에 대한 회계 점검을 벌이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연구개발비와 관련한 본사와 한국GM 간의 약정사항 등 방대한 분량의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한 원가 구조 현황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자금 흐름까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자료 협조 여부와 실사 진행 경과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회계 특별감리를 요청할지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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