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단 여성 올해 첫 3% 넘었다… 19개 그룹 240개사 임원 승진자 1968명중 65명이 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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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24일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3.3%)으로 조사됐다.

2014년만 해도 전체 임원 승진자 2071명 중 여성이 38명(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5년 2.3%, 2016년 2.2%, 2017년 2.3% 등 2%대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직위 확인이 가능한 57명의 여성 승진자 가운데 전무 승진은 7명이다.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4명, 2017년 2명에 비해 고위직(전무) 승진이 늘었다.

그룹별로는 KT가 전체 승진자 34명 중 3명(8.8%)이 여성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6.8%)이 2위였고 롯데(6.2%), 포스코(5.9%), 현대백화점(5.0%), CJ(4.9%), LG(4.5%), 삼성(4.0%) 순으로 이어졌다.

수로는 삼성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13명), LG(7명), 미래에셋(6명) 순이었다. 특히 삼성과 롯데, 현대차, LG, CJ 등 5개 그룹은 최근 5년 연속 한번도 빠짐없이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최대 규모(7명)의 여성 임원 승진인사를 냈다. 전무 승진이 2명, 상무 선임이 5명이었다.

2015년 당시 ‘2020년까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겠다’고 선언했던 롯데그룹은 목표보다 2년 앞당겨 올해 첫 여성 대표를 키워냈다. 선우영 롯데 롭스(LOHB) 대표는 “예전엔 여성 팀장만 나와도 신기하게 봤는데 이젠 아무도 그렇지 않다. 여성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강해 이번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인사에서 새로 탄생한 여성 임원도 9명으로,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29명이 됐다. 2012년 처음으로 여성임원 3명을 배출했는데 6년 만에 그 수가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 등 계열사 17개의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이 총 12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7∼8%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에서는 정경아 이마트 헬스&뷰티 담당 상무보가 새롭게 선발된 여성 임원이다.

금융 쪽도 ‘우먼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단행한 상반기(1∼6월) 조직개편 및 정기 인사에서 최자영 부장과 유유정 부장 등 40대 여성 행원 2명을 부서장으로 승진시켜 원신한전략팀장과 사회공헌팀장을 맡겼다. 지주사에선 2001년 창립 이후 첫 여성 부서장 발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여성인력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앞으로도 여성 인재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 금융사들에서도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인사에서 장미경 국제업무부장을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보로 발탁했다. 그는 농협 역사상 최연소 여성 임원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KEB하나은행도 백미경 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고, 우리은행은 정종숙 상무를 WM그룹장에 앉혔다. KB손해보험도 이달 초 인사에서 임원 2명과 부서장 5명을 여성 인력으로 발령했다. KB손보는 2020년까지 사내 여성 관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과 금융, 정보기술(IT) 업종에 여성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중후장대 산업은 여전히 여성 임원 배출이 미미했다. 대우건설과 두산, LS, GS, 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은 2018년 임원 인사에서 여성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LS는 최근 5년간 여성임원 승진이 없었다.

다만 포스코 그룹의 경우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원급이 두 자릿수(10명)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12년 상무보로 경력 입사한 인재창조원 유선희 전무는 포스코 창사 이래 첫 여성 전무 타이틀을 쥐게 됐다. 이 밖에 1990년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이유경 상무보가 설비자재구매실장(상무)으로 올랐다.

김지현 jhk85@donga.com·박은서·김성모 기자
#여성#임원#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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