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제주제2공항 타당성 조사 다시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년 6월까지… 주민의견 첫 수용

지역주민 반발에 부닥쳐 온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가 다시 이뤄진다. 정부가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사회간접자본(SOC) 타당성 재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부 주민들이 제2공항 예정지 주변 안개 일수 통계 오류와 오름(작은 화산체) 훼손 가능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투명한 갈등 관리를 위해 주민들의 타당성 재조사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11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96만 m² 땅에 제2공항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시에 있는 제주국제공항이 내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였다. 국토부는 당초 2019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0년 착공해 2025년 개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사회 등 일각에서는 사전타당성 조사 당시 사업지 주변 안개 일수와 천연동굴 발견 가능성 등이 잘못 산정됐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했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5000만 원을 투입해 입지 선정과 환경영향평가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과학적인 오류가 발견되면 공항 건설 계획 자체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국토부와 지역주민이 함께 검토위윈회를 구성해 주민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와 전문가들은 1차 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가 사업지 주변인 정석비행장(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안개 일수 등을 다시 측정한 결과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타당성 재조사를 동시에 진행해 2025년 완공 계획에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제주#제2공항#주민의견#건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