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악재 만난 코스피, 한달만에 2500선 붕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美증시 하락-금리인상-북핵 겹쳐

코스피는 30일 뉴욕 증시의 기술주 하락 여파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북핵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 달여 만에 2,500 선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정보기술(IT)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6.53포인트(1.45%) 내린 2,476.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6000억 원 가까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3.42%, 6.80% 떨어졌다.

코스피 약세를 이끈 건 미국 증시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뉴욕 나스닥 지수는 1.27% 하락했고, 기술주는 2.6% 내렸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에선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상이나 거의 일상화된 북핵 리스크보다 뉴욕 증시의 갑작스러운 기술주 하락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 많았다.

금융투자업계는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을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소수의견을 내놓은 것을 보면 내년에도 완만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11.4원 상승한 1088.2원에 장을 마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의 원화 강세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환율 하락 압력은 당분간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증시#뉴욕#기술주#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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