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비+매력적 주행…퍼펙트 하이브리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5시 45분


토요타 8세대 캠리는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의 교과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휠베이스를 50mm, 전폭을 20mm 늘려 실내는 더 넓어졌고, 2.5L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16.7km/L의 뛰어난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사진제공|토요타자동차
토요타 8세대 캠리는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의 교과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휠베이스를 50mm, 전폭을 20mm 늘려 실내는 더 넓어졌고, 2.5L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16.7km/L의 뛰어난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사진제공|토요타자동차
글로벌 시장서 1900만대 판매, 성능 입증
새로운 TNGA 플랫폼 적용…승차감 향상
하이브리드 시스템, 파워·효율성 모두 UP


캠리는 토요타의 간판 모델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19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상품성을 입증한 중형 세단이다. 1982년 처음 탄생해 8세대에 이르기까지 35년간 7번의 변화를 거치면서 상품성은 꾸준히 강화됐다. 캠리를 탄다는 것은 그 역사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 새로운 플랫폼과 더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파워트레인을 통해 가치를 더한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 하이브리드 모델, 파워와 효율성 모두 만족

8세대 캠리의 슬로건은 ‘와일드 하이브리드’(WILD HYBRID)다. 하이브리드차는 연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기동이 얌전할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막연하면서도 잘못된 인식을 깨고 싶다는 토요타코리아의 의지가 드러난다. 높은 연비를 지향하지만, 세팅까지 얌전한 운전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모든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렇지만, 캠리 하이브리드 역시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하나 더 달고 있다. 캠리에는 120ps의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장착해 가솔린 모델(207ps)보다 최고출력(총 시스템출력 211ps)이 더 높다.

최대 토크는 가솔린 모델(24.8kg.m, 5000rpm)이 약간 높지만 하이브리드 모델(22.5kg.m, 3600∼5200rpm)은 가속 초기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전기 모터의 특성 덕분에 가솔린 모델보다 최대 토크 시점이 더 빠르고 넓다.

실제로 고속도로 구간 주행 중 추월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굼뜬 느낌이 전혀 없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줬다. 출발부터 120km/h 구간까지는 막힘없이 꾸준하게 가속된다. 연비를 고려해 무단 변속기를 채용했지만 일반적인 6단 변속기와 비교해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변속 충격이 없어 리듬감을 느낄 순 없지만 속도계의 바늘은 쭉쭉 올라간다. 일반적인 2.5 가솔린 중형 세단과 비교해 가속감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연비는 어떨까? 캠리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16.7km/L(도심 17.1km/L, 고속도로 16.2km/L)다. 이렇게 잘 달리면서도 연비까지 높은 비결은 새 엔진의 열효율이 41%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AGC) 시스템을 토요타 최초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은 에코 모드 주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즉각적으로 감속되는 것이 아니라 약간 더디게 감속되고, 재가속 시에는 조금만 밟아도 원하는 만큼의 동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체감 연비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총 100km 시승 구간에서 연비를 의식하지 않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했는데도 16km/L 초반대의 연비를 유지했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실내 인테리어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실내 인테리어

● 파격적인 외관, 중후하며 넓어진 실내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의 또 다른 매력은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기본 골격부터 새롭게 설계한 TNGA 플랫폼을 적용해 실내 공간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를 50mm 늘리고, 전폭도 20mm 늘려 더 쾌적해졌다. 배터리를 트렁크 공간에서 뒷좌석 아래쪽으로 배치하면서 트렁크 공간도 확실히 넓어졌다.

뒷바퀴에는 고급 세단에 주로 사용되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높였다. 이전보다 출렁거리는 느낌은 줄어들고,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강화됐다. 운전석에서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도 매력이다. 전체적인 차고를 25mm 낮춰 드라이빙 포지션이 낮아졌지만, 엔진 후드를 낮게 설계하고, 사이드미러 위치를 변경해 전방 시야가 트였다는 느낌이 든다. 30∼40대 물론 50∼60대도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남양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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