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 담긴 비디오, 동영상 변환서비스 신청 늘어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9월 27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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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가족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를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 비디오변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최신 기기인 스마트폰에서도 안전하게 추억을 재생시켜 볼 수 있다. 사진제공=바로그
소중한 가족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를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 비디오변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최신 기기인 스마트폰에서도 안전하게 추억을 재생시켜 볼 수 있다. 사진제공=바로그
추석엔 가족의 옛 추억을…8미리 비디오도 스마트폰서 재생

주부 김씨는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두 아이의 어린 시절 성장기를 담은 8미리 비디오테이프를 꺼내보려다 결국 뜻을 접어야만 했다. 장롱 속에 고이 간직했던 8미리 캠코더가 고장 나버려 테이프를 재생할 수가 없었던 것. 캠코더를 고치기 위해 수소문해봤지만,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 재생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 씨는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 속상하다. 비디오 테이프는 관리만 잘하면 100년 동안 보관할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작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없으면 무용지물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추석시즌이 다가오면서, 최근 김씨와 같이 8mm 비디오 등에 담아뒀던 가족의 추억을 꺼내보려다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없어 실의에 빠지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당시에는 최신기기였던 VTR, 캠코더 등의 제품들이, 빠른 전자기기의 발달에 의해 이제는 열어볼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소중한 가족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를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비디오변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최신 기기인 스마트폰에서도 안전하게 추억을 재생시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비디오변환 업체인 바로그는 기존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영상을 동영상 파일로 변환해 저장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로그의 비디오 변환은 mp4, avi, mov 등 3가지 포맷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나 애플 등 모든 스마트폰에서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또 바로그는 슬라이드쇼와 뮤직 비디오를 테이프 마다 편집해 제공한다.

바로그 송영성 대표는 “추석시즌이 되면서 비디오변환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과거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변환된 비디오 파일은 클라우드나 USB 메모리 등에 자유롭게 보관할 수 있다. 때문에 향후 기기의 발달에도 큰 무리 없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보관도 용이해진다. 요즘은 USB에 담은 동영상을 TV에 꽂아 바로 재생도 가능해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비디오변환 서비스는 전국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대형 쇼핑몰 내 사진관 및 동네사진관에서도 이용해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스마트메모리즈, DVDRO, ClickDVD 등 서울에만 20여개의 업체가 성업 중이고, 지방에도 많은 업체가 있다.

2014년부터는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 이러한 지역구민을 대상으로 비디오변환을 복지차원에서 제공하기도 했다. 울산시, 남양주시, 인천시 동구, 서울 마포구 등에서 1인 당 2개의 테이프를 일부는 무료로, 일부는 비디오변환 시세의 약 80%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지역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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