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나로 버티는 한국경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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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7억달러 月사상최대 실적… 전체수출 17% 늘며 10개월째 증가
반도체 비중 19% 육박… 쏠림 심화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0.6% 감소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87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6%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가 반도체(수출) 하나로 버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87억5900만 달러로, 월간 단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반도체 수출액 55억88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년 만에 31억7100만 달러(56.8%)가 늘어난 것이다. 산업부 측은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른 데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 수요 확대 요인도 많아서 반도체 수출이 11개월 연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이끌면서 전체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8월 한국의 수출액은 47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할 때 17.4%가 늘었다. 월 단위로 따져보면 10개월 연속 증가이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에 해당된다. 한국의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25.8%) 가전(―24.6%) 등 4가지 품목을 제외한 9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이 꾸준한 증가를 나타내는 반면 국민들이 벌어들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4∼6월) 한국의 실질 GNI가 401조6268억 원으로 1분기(1∼3월)의 403조9315억 원보다 0.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 실질 GNI는 지난해 3분기(7∼9월)에 0.4% 줄어든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불과 3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반도체#한국경제#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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