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탓… 10년 공들인 中 삼계탕수출 막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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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닭고기 수출, 99% 줄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닭고기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10년의 논의 끝에 지난해 열린 대(對)중국 삼계탕 수출길도 다시 막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닭고기 수출물량은 13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854t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 수출이 사실상 끊긴 셈이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올해 1∼5월 31만553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3만 달러)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삼계탕 수입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베트남, 홍콩 등 한국산 닭고기가 주로 수출되는 나라들이 수입을 금지한 탓이 컸다. 지난해 1∼5월 베트남에는 1128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15만 달러로 지난해의 1%에 그쳤다. 홍콩에 수출하는 닭고기도 같은 기간 122만 달러에서 5만5000달러로 급감했다. 이들 나라는 지난해 말부터 AI가 발생한 한국 시도별로 닭고기 수입 중단을 통보해 왔다.

10년 만에 성사됐던 삼계탕 중국 수출도 막막해졌다. 고병원성 AI가 기승을 부렸던 올 1월 수출 실적이 전무했던 삼계탕 중국 수출은 2월 6만 달러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중단됐다. 중국 검역조건은 AI 발생 농장에서 반경 10km 내에 있는 공장이 만든 삼계탕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규정하고 없다. 삼계탕 가공공장 5곳 중 검역조건에 걸리는 곳은 3곳이다. 게다가 중국 내 검역기간이 기존 2주에서 2개월로 늘어나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계탕 중국 수출은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검역과 위생 문제 때문에 지난해 6월에야 문이 열렸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강 둔치에서 삼계탕 파티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AI로 인해 수출 확대는 물거품이 됐다.

한편 이달 2일 제주에서 다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10일 경남 고성군에서 2건이 의심신고된 것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신고가 없는 상태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 결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방역국을 신설하고 시도별 방역 전담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삼계탕#수출#중국#ai#닭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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