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원]“초능력 콩감별사 통해 특별한 커피 맛”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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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지아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 속의 필수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두 생산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뛰어난 품질의 원두를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커피지아(대표 김희수)가 주목받고 있다.

 커피지아는 커피와 집을 의미하는 중국어 ‘지아’를 합성한 말로, ‘커피집, 커피전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정성을 가득 담아 음식을 만들 듯 양질의 생두와 최적의 로스팅 기술로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커피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커피지아가 특별한 이유는 뛰어난 원두 품질뿐만이 아니다. 커피지아는 전체 직원의 75%가 발달장애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이들은 초능력 콩 감별사(초콩사)라 불리며 커피지아의 커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존재로 활약하고 있다.

 커피지아 김희수 대표는 “특수학교 교사인 친구의 부탁에 발달장애인 학생 2명을 실습생으로 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며 “커피 원두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콩을 골라내는 작업을 핸드픽이라고 하는데, 고도의 집중력과 반복적인 작업이 요구되는 핸드픽 과정과 발달장애인들의 행동적 특성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발견해 고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지아는 발달장애인에게 초능력 콩 감별사라는 특화된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장애인의 날에 서울시장 표창과 ‘2016 하이서울 우수 상품 브랜드 어워드’에서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편 커피 맛에 있어서는 겸손하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 아래 맛있는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윤리적 소비, 철저한 위생, 고퀄리티 무결점 원두, 최적의 로스팅, 신선함의 커피 원칙 5가지를 고수하고 있다. 

 커피지아의 원두는 로스팅 업체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았으며, SBA를 통해 진행했던 공동 주문으로 낭비 없는 생산과 가치 있는 구매를 추구하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연이은 딜 성공으로 ‘초능력 드립백 커피’의 시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의 다름을 개발과 훈련을 통해 가능성으로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와 동시에 맛과 가격에서 경쟁력 있는 커피 생산으로 세계인이 인정하는 커피 수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00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장애인연계고용(커피지아와의 계약을 통한 커피 납품)을 통하여 장애인고용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는데, 이는 장애인 간접고용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기업은 장애인 고용분담금을 최소화하고 커피지아는 발달장애인 고용을 최대화하여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커피지아#커피#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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