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미러가 운전자 눈에 맞춰 ‘스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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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사내 미래기술 공모전

현대모비스의 사내 경진 대회인 ‘미래기술공모전’에서 연구원이 ‘미러 위치 자동제어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운전자 눈의 위치와 각도를 센서로 인식해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자동으로 맞춰 주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사내 경진 대회인 ‘미래기술공모전’에서 연구원이 ‘미러 위치 자동제어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운전자 눈의 위치와 각도를 센서로 인식해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자동으로 맞춰 주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사이드미러와 룸미러가 저절로 움직였다. 눈의 위치와 각도를 센서가 파악해 자동으로 맞춰주는 ‘미러 위치 자동제어시스템’ 기술이다. 운전자가 바뀔 때마다 일일이 손으로 조절해야 했던 거울도 자동화가 적용된 셈이다. 미래의 자동차 모습 가운데 하나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기술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겨루는 사내 ‘미래기술 공모전’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현대모비스 미래기술 공모전은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사내 경진대회다. 올해엔 지난해(251건)보다 30% 이상 늘어난 334건의 아이디어가 나오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9개 발명품이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실생활 편의를 돕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주차 사용 가능 위치 표시 서비스’는 전체 주차장의 지도와 주차 가능 구역을 차량 내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으로 구현하는 장치다. 운전자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의 주차장에 진입하게 되면 위치 정보를 전송받아 구현한 것이다. 차량의 카메라가 터널의 존재와 진입까지의 거리를 확인해 터널 진입 순간 헤드라이트를 켜주는 ‘인텔리전트 헤드라이트 시스템’도 선보였다.

  ‘생체인식 LCD(액정표시장치) 스마트키’는 원격 기술로 자동주차를 실행한 후 주차가 제대로 됐는지를 스마트키 LCD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문 인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성능을 개선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주니어 안전벨트 지원 시스템’은 안전벨트 높이를 어린이 체형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기구로, 기존의 어린이용 카시트가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자동차의 4개 바퀴를 개별로 제어할 수 있는 신개념 조향 시스템인 ‘4Wheel 개별 동작 조향 시스템’도 아이디어로 제시됐다.

 미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앞차가 갑자기 속력을 줄일 때 응답이 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카메라가 앞차의 제동등을 인식해 더욱 빠르게 SCC 기능이 작동하도록 제작한 시연품이 주목을 끌었다.

 차량이 운행하면서 주변 환경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하고, 나중엔 카메라와 레이더가 필요한 부분만을 인식해 자율주행의 정확성을 높이는 ‘프리 스페이스 인식’ 기술도 선보였다.

 박순조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실장(상무)은 “올해는 신기술 도출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의 질을 높이고, 제안한 기술의 시연품 제작 기간을 두 배 늘려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제안된 아이디어 중 차량에 적용할 가능성이 큰 기술을 과제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현대모비스#사내#미래기술#공모전#미러 위치 자동제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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