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때 두번중 한번은 신용카드 긁는 한국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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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현금>체크카드>이체… 성인 지갑속 현금 평균 7만7000원

 
한국인들은 평소 지갑 속에 현금 7만7000원과 신용카드 1.98장을 갖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결제할 때는 두 번에 한 번꼴로 신용카드를 긁어 현금보다 카드를 2배 가까이 많이 썼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성인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7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 늘었다.

 중장년층인 50대가 가장 많은 9만 원을 보유한 반면 20대는 5만3000원을 지갑에 넣고 다녀 연령별로 차이가 컸다. 또 여성(7만2000원)보다 남성(8만2000원)이 현금을 더 많이 갖고 다녔다. 한은 관계자는 “비상시를 대비해 예비용으로 쓰기 위해 현금을 보유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성인 1인당 보유한 신용카드는 1.98장으로 지난해(1.91장)보다 다소 늘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보유한 비율도 각각 93.3%, 98.3%로 작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이 늘면서 모바일카드의 보유 비중(12.1%)이 1년 새 2배로 뛰었다.

 올해 한국인들이 결제할 때 가장 많이 꺼내든 것은 현금보다 신용카드였다. 이용 건수 기준으로 신용카드는 전체 결제의 50.6%를 차지했다. 이어 현금(26.0%), 체크·직불카드(15.6%) 순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신용카드가 현금을 제치고 결제 건수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격차를 2배 가까이 벌린 것이다. 올해와 똑같은 조사 방식이 적용된 2014년과 비교하면 현금 이용 비중(37.7%→26.0%)은 11.7%포인트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 이용 비중(34.2%→ 50.6%)은 16.4%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미국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건수 기준)은 23.3%로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캐나다(30.8%), 호주(19.0%), 독일(1.3%) 등도 신용카드 비중이 상당히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거래는 사회적 비용이 다른 지급수단보다 높은 만큼 비(非)현금 지급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신용카드#현금#체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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