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워진 현대·기아車 법인장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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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자율적 조직문화’ 주문에 딱딱한 현황보고 대신 자유토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매년 7, 12월에 진행해 온 해외법인장 회의 형식을 완전히 바꿨다. 기존에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현황보고와 이듬해 계획 등을 논의하는 정도였지만 이번 회의부터는 참석자들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적인 조직문화 확립을 강조한 뒤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15∼20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총 50여 명이 모여 연말 정례회의를 열었다. 20일에는 두 회사 담당 부회장 주재로 종합회의를 열고 법인장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내년 각 글로벌 시장의 사업계획을 구체화했다.

 현대차는 이번 회의부터 자유토론을 적극 도입했다. 본사 임직원들과 해외법인장들이 서로 기탄없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회장은 최근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라”며 조직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계적이고 딱딱한 기존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자율적인 업무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해외법인장 회의도 단순한 보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토론 형식으로 변했다.

 북중미 지역 법인장들은 내년 미국시장 수요 감소 전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시장은 올해 0.1%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할부시장 위축,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악화 등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중국시장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올해 중국은 구매세 인하 정책으로 수요가 늘어 세계 자동차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구매세 인하 폭이 10%에서 7.5%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중국지역 법인장들은 이에 대한 대책 논의에 주력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법인장회의#현대#기아#자동차#정몽구#자율적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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