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조사 앞둔 상황에도… 신동빈 ‘현장 경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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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장 ‘롯데몰은평’ 방문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이후 경영 정상화 의지 드러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개장한 롯데몰은평을 찾았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 조사를 앞두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된 상황에서도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통일로 롯데몰은평을 방문해 1시간가량 머물며 매장을 둘러봤다. 롯데몰은평은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어린이테마파크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이달 1일에 쇼핑몰이, 8일에 대형마트가 문을 열었다. 핵심 시설로 꼽히는 어린이테마파크 ‘롯데월드 키즈파크’는 22일 개장한다.

 신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유통 매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새로 개장한 매장은 반드시 현장 점검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주말 인파가 몰린 쇼핑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진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롯데 관계자는 “안 좋은 이슈가 있다고 해도 그룹 최고 책임자로서 챙겨야 할 사안은 반드시 챙긴다는 모습을 나타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롯데그룹 경영 정상화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는 시점에서 현장 경영이 이뤄진 것도 주목된다. 신 회장의 롯데몰은평 방문이 있기 하루 전인 17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사업권을 되찾았다.

 복합쇼핑몰은 신 회장이 직접 챙기는 유통 부문의 핵심적인 성장 사업이기도 하다. 2011년 롯데몰김포공항을 시작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 당시 원래 ‘롯데쇼핑타운’이란 명칭을 신 회장이 직접 ‘롯데몰’로 바꿨다.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닌 오래 머물며 다양한 놀거리를 즐기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 신 회장의 지론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을 연 롯데몰은평은 내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인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과 직선거리로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수도권 서북지역 상권을 놓고 유통 라이벌 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 회장이 결전 의지를 보여줬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특검#출금#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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