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햇반’ 20년간 17억개 판매… 줄세우면 지구 6바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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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국내시장 규모 2400억

 CJ제일제당은 1996년 12월 첫선을 보인 ‘햇반’(사진)이 탄생 20주년을 맞았다고 15일 밝혔다.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햇반은 가공식품 가운데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년간 햇반의 누적 판매량은 17억 개가 넘는다. 단순 계산하면 한국인 1명당 30개 이상 햇반을 먹은 셈이다. 용기 지름이 13.7cm인 햇반 17억 개를 나란히 줄 세우면 지구를 6바퀴 정도 돌 수 있는 길이가 나온다. 그동안 사용한 국내산 쌀은 약 18만 t으로 225만 가마니에 해당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매출이 16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까지 전체 누적 매출은 1조14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햇반이 나온 직후인 1997년에는 인스턴트 밥은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연간 매출이 40억 원을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급할 때 꺼내 먹는 밥’이라는 것을 앞세워 홍보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TV 광고 문구를 ‘갓 지은 밥맛’으로 바꿨다. 그 결과 시판 5년여 만인 2002년에는 매출이 250억 원대로 뛰었다.

 햇반의 매출 성장과 동시에 즉석밥 시장도 함께 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400억 원 수준이다. 내년에는 3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 2인 가구가 급증하기 시작한 최근 5년 동안 즉석밥 시장은 매년 10∼20% 성장률을 유지해 왔다. 이 가운데 햇반은 시장점유율(10월 기준) 67.2%로 20년째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건강을 강조한 햇반 신제품을 늘려 가고 있다. 오곡밥, 찰보리밥 등을 비롯해 현재는 발아현미밥, 흑미밥 등 잡곡밥 8종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선보인 국과 덮밥용 소스를 함께 구성한 ‘햇반 컵반’은 올해 11월 말까지 300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햇반#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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