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50주년에 문여는 롯데월드타워… 신격호-신동빈 父子 화해에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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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승인 신청… 최종심사 진행중… 그룹 창립일인 4월 3일 개장 추진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123층) 개장을 위한 최종 심사(서울시 사용승인)가 시작되면서 롯데그룹이 초긴장 상태다. 롯데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사업인 데다 면세점 사업권 승인 등 관련 이슈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운영사인 롯데물산은 건물 공사를 마치고 이달 7일 서울시에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롯데 측은 무사히 사용승인을 받고 내년 4월 성대한 개장식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은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 개장식 날짜로 창립기념일인 4월 3일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하지만 서울시가 롯데 기대대로 사용승인 허가를 내 줄지는 미지수다. 통상 대형 빌딩의 사용승인 심사는 한 달 반 정도 걸린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 높이(555m) 건물이란 점에서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2014년 롯데월드몰이 임시 사용승인을 받을 때는 4개월이 걸렸다.

 롯데 측은 이달 17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를 통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개장 여부가 결정되는 것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를 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면세점은 필수적이다. 올 6월 면세점이 문을 닫은 이후 소속 직원들은 현재 다른 롯데면세점 매장에서 근무하며 월드타워점 재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개장식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극적으로 화해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두 사람은 지난해 시작된 경영권 분쟁으로 등을 돌린 상태다. 현재 신 총괄회장을 돌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신 총괄회장의 생일 이후 1년 넘게 만난 적이 없다.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이 용서를 구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형 신 전 부회장의 직위를 원상 복구시킨다는 조건이다.

 롯데 내부에서는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표는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시절 판매했던 가습기 살균제가 41명(사망 16명)의 피해자를 낸 것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및 치상 혐의로 구속돼 내년 1월 1심 선고가 내려진다. 검찰은 금고 5년을 구형했다. 롯데 측은 노 대표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롯데월드타워 개장 준비에 힘을 보태 주길 바라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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