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감동경영]출발! 수서발 고속철… 117년 만에 철도 경쟁시대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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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통깵 KTX보다 10% 싸고 서울깶대전 43분만에 주파
승무원 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로 철도산업 동반 발전 기대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되면서 서울 강남과 경기 하남시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고속철도 이용이 훨씬 편리해졌다. 수서고속철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7분 만에 주파해 기존 KTX 운행 시간을 단축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되면서 서울 강남과 경기 하남시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고속철도 이용이 훨씬 편리해졌다. 수서고속철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7분 만에 주파해 기존 KTX 운행 시간을 단축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약속 장소가 서울 강남이라고? 열차 타면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어떡하지. 승용차를 가지고 가자니 그렇고, 버스는 밀릴 수도 있고….”

 이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서울 수서발 고속철도(SRT·Super Rapid Train)가 착공 9년 만에 완공돼 9일 개통한다. 부산과 목포, 대전에서도 강남까지 고속철도를 타고 직행할 수 있다.

 이번 수서고속철도의 개통은 국내 철도역사 117년 만에 철도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했음을 선언한 것이다. SRT는 벌써부터 기존 KTX보다 평균 10% 저렴한 요금과 10분 빠른 고속열차임을 내세우고 있다. SRT 개통으로 국내 철도산업의 동반 발전도 기대된다.

수서고속철도 노선 중 율현터널은 세계에서 3번째로 긴 터널이지만 시속 300㎞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 터널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수서고속철도 노선 중 율현터널은 세계에서 3번째로 긴 터널이지만 시속 300㎞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 터널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10% 싼 SRT


 SRT는 코레일의 철도 독점 운영체제를 깨 경쟁력 있는 철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판단에 따라 도입됐다. 새 노선의 시설(역사와 선로 등)은 국가가 소유하고 운영은 민간(SR)에 맡겨 코레일과 경쟁하게 된다.

 승객들은 9일부터 코레일의 KTX와 SR의 SRT를 비교해 이용하게 됐다. 가격과 서비스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수서고속철도는 강남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SRT는 수서역에서 출발해 동탄, 지제역을 거쳐 부산이나 목포까지 운행한다.

 SRT는 수서역, KTX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하지만 천안아산부터는 하행선 쪽으로는 노선이 겹친다.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을 함께 이용하기 때문이다.

 SR는 고객 선점을 위해 기준요금을 KTX보다 평균 10% 낮게 책정했다. 이에 따라 수서역에서 부산역까지 운임은 5만2600원, 수서역에서 목포역까지는 4만6500원이다.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1%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0분 빠른 SRT


 SRT의 최대 장점은 운행시간이다. SRT는 수서역∼부산역까지 2시간 7분, 목포역까지는 2시간 6분, 광주송정역까지 1시간 27분, 대전까지는 43분 만에 주파한다. 수서역이 서울역보다 남쪽에 위치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서울 남부권 이용객들이 혜택을 많이 보게 됐다.

 SR 측은 주중에는 경부선에 80편, 호남선에 40편을 편성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135편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주중에는 최대 5만3300명, 주말에는 6만1500명까지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역과 용산역, 경부고속도로 등으로 쏠리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생겨 서울∼시흥 간 병목현상 등 고속도로 정체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은 수서역과 동탄역, 지제역 모두 3곳을 전용역으로 확보했다.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는 국내 최장 터널인 율현터널로 이동하고 지제역을 지나면 기존 KTX 선로로 달린다.

 사업비는 3조1272억 원이 투입됐다. 최신 시설을 갖춘 만큼 고객 편의와 안전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 밖에 승무원 호출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도입했다. 응급환자 대응 핫라인 구축을 위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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