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기매매’ 여전

  • 동아일보

매매실적 높을수록 성과급 지급… 10곳중 4곳이 폐지권고 안 따라

 금융당국의 폐지 권고에도 국내 증권사 10곳 중 4곳은 임직원의 자기매매 실적에 성과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53곳, 자산운용사 74곳을 대상으로 자기매매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현황을 점검한 결과 국내 증권사 34곳 중 14곳이 자기매매 성과급을 지급했다. 외국계 증권사 1곳도 자기매매 성과급을 유지했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보유한 자금으로 주식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것을 뜻한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을 중시하다 보니 매매 실적을 채우기 위해 자기매매에 빠지고, 고객 자산 관리는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은 금융투자회사에 임직원의 자기매매에 대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했다. 특히 임직원이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타기 위해 자기매매에 집중하면 고객 관리에 소홀해질 것을 우려해 자기매매 성과급을 폐지할 것을 권고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가 여전히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지만 대부분 폐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증권사#자기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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